어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된 이후 처음으로 우리나라 정부와 전화 통화가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통화를 마친 후 SNS에 "한국과의 무역 적자와 관세, 조선, 미국산 LNG 수출, 알래스카주 파이프라인 합작 투자,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올렸습니다.
그리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에 나선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알래스카 LNG 개발 협력에 대해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과거에도 알래스카 개발 계획이 있었지만 이익보다 손실이 더 크다는 의견에 실행은 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구체적인 계획이 나타나게 된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에너지 패권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시행하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전임자인 대통령 바이든이 환경보호를 위해 시행한 LNG 사업 규제를 철폐하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1월 20일 알래스카 LNG 개발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한다는 내용의 '알래스카 특별 자원 잠재력 발휘'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알래스카 북쪽 프루드호베이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1,300km 길이의 가스관을 이용해 선박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남쪽 니키스키 지역으로 이동시킨 후 초저온액화시켜 아시아로 수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총사업비는 65조원으로 가스관 관련 사업비만 16조원으로 예상되는 엄청난 규모의 사업입니다.
트럼프는 지난달 이 사업에 일본과 한국이 투자·개발·수입할 것이라고 발표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
2022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한 이후 유럽은 러시아의 가스 수입에 지장이 생겼습니다. 유럽연합은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카타르와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 LNG 수입을 확대했고, 이로 인해 LNG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LNG를 수입하는데 그 중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오만, 카타르, 호주, 러시아, 미국이 주요 수입국입니다. 러시아는 이동거리가 가까운 이점이 있지만, 전쟁 후유증과 복구기간 등을 생각하면 어차피 다른 수입처도 생각해야 합니다.
트럼프는 우리나라와의 무역적자를 심각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LNG를 더 수입한다면 양국 무역수지 균형을 맞추게 되는 명분으로 좋은 해결책입니다. 또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국내 관련주
알래스카 LNG 수혜주로는 철강·강관주가 대표적입니다. 프로젝트가 시행되는 동안 다양한 종류의 강관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오늘도 관세 여파로 지수는 하락세인데도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으로 동양철관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철강주가 대부분 상승했습니다.
지난달에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가 한국과 LNG 사업 개발 논의를 위해 방한한다는 소식에 하이스틸은 장중 13%까지 올랐습니다.
동양철관
동양철관은 가스전 개발에 특화된 송유관 전문 제조업체입니다. 미국 석유협회에서 API 5L 모노그램 표시허가를 획득했습니다. 3월부터 관심을 받다가 오늘 상한가로 마감했습니다.
하이스틸
하이스틸은 가스관과 송유관을 주로 생산하는 강관 제조업체입니다. 강관은 자동차, 선박기계, 건설, 배관, 보일러 및 구조물 등에 쓰여집니다.
세아제강
생산능력 160만톤 규모의 국내 1위 강관업체인 세아제강은 다양한 용접 방식과 압연(금속 두께 조절) 방식을 보유하고 있어 폭넓은 제품군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넥스틸
넥스틸은 유정 굴착 및 채유에 필수적인 OCTG를 비롯해 송유관, 배관용 강관, 구조용 강관 등을 주력으로 생산,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강관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어 연간 12만톤의 유정용 강관 생산이 가능합니다. 또한 미국 현지 공장 가동으로 관세에서도 자유롭다는 강점도 있습니다.
휴스틸
휴스틸은 석유 및 가스전 개발을 위한 시추 용도로 사용되는 API(미국석유협회 인증) 유정관(OCTG)과 중소형 송유관을 제조해 세계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72,000톤 규모의 유정관을 생산할 수 있는 API 강관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라 관세에서도 유리합니다.
한텍
한텍은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등에서 필수적인 화공기기를 제작하는 화공사업부와 초저온·저온 저장탱크를 설계·제작하는 탱크사업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초저온 저장탱크 제작과 수소, 암모니아 저장 관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알래스카 프로젝트와 연관이 있어 관련주로 부각됐습니다.
화성밸브
화성밸브는 국내 1위 밸브 전문기업으로 LPG 용기용 밸브, 플랜지형 볼밸브 등의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기절연볼밸브 관련 특허를 비롯해 EM(환경 경영 시스템), ISO(국제 표준화 기구), APY(미국 석유 협회), CUL(캐나다 안전 규격), CE(유럽 공동체 마크) 등 국제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철강, 비철금속, 화학제품, 자동차부품, 기계, 선박 및 플랜트, 전기전자,곡물, 원유 등 수출입업을 주사업으로 합니다. 탐사부터 생산, 저장, 발전까지 전체 LNG 밸류체인을 갖고 있는 국내 유일의 에너지 전문회사라는 점에서 수혜주로 묶였습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올해 초부터 알려져 관련주들도 이미 부각된 상태입니다. 미국 시장이 상호관세로 인해 연일 하락하고 있습니다. 투자는 기업의 재무재표와 미래 방향성, 국제정세를 보고 폭 넓게 판단해야겠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과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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